부활, 믿음의 성숙을 소망하며
어느 목사님이 안식년 휴가를 얻어 한적한 시골에 가서 방을 얻었습니다. 두 부부가 사는 집에 하숙을 했는데 부인은 새벽기도회를 나갈 만큼 열심이었고 반대로 남편은 교회에 대해 시큰둥했습니다. 목사님은 남자에게 어떻게든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보혈을 증거하고 싶어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남자가 황급하게 목사님을 찾았습니다. 보여줄게 있다며 남자는 마당 뒤쪽에 있는 닭장으로 안내했습니다. 닭장 안을 들여다보니 어미닭이 있고 그 날개 밑에는 막 깨어난 병아리들이 삐악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어미닭은 이미 죽어있었습니다. 어미닭은 죽어가면서까지 자기 새끼들을 지켰던 것입니다.
남자는 간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습니다. “어미가 알을 품고 있는데 족제비가 들어왔을 겁니다. 하지만 어미는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버텼습니다. 어미의 머리에 난 상처가 보이지요? 이게 바로 어미의 사랑입니다.” 남자의 말을 들으며 목사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이보다 더 크답니다. 아들을 보내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신 사랑입니다.”
미국의 어떤 신학자가 교회 성도들의 신앙형태를 세밀하게 분석하였습니다. 코로나 이전 일이었고, 또 미국 교회의 상황이니 우리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어 대략적인 것을 옮겨 봅니다.
교인 가운데 20%는 주일에 예배에 참석을 하지 않습니다. 25%는 기도를 하지 않고, 30%는 어떻게 기도하는 줄 모릅니다. 35%는 성경을 읽지 않으며 40%는 헌금을 하지 않습니다. 교인 가운데 70%는 교회 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75%는 교회에서 맡은 일이 없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한 사람도 전도한 적이 없는 교인은 80%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한 명도 빠짐없이 100% 모든 교인들이 원하는 것이 있었는데 죽은 후에 천국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한 주간 지나면 부활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 크신 사랑에 감사하며 믿음이 성숙되기를 소망합니다. 혹 우리도 조사를 하게 된다면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예배에 참석하는 일, 기도와 말씀, 봉사와 전도 등등, ‘하지 않는다’에서 ‘열심히 한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