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와 오미크론으로 인해 세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도 가지 못합니다. 조금만 일이 뒤틀어지면 참지 못하고, 기분이 조금만 상해도 거친 말이 터져 나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닫힌 마음을 ‘코로나 블루’라고 했는데 이제는 아예 ‘코로나 블랙’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더 천천히, 조금만 더 살살 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빨리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먼저 가는 것이 꼭 이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찾자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좀 더 느긋해지자 하는 바람으로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봅니다. 어쩜 저렇게 예쁠 수가 있는지, 어쩜 이리도 고울 수가 있는지…, 하나님께서 참 예쁘게 만들어놓으셨습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Abraham Lincoln : 1809-1865)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링컨은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을 잊지 않았고 그의 집무실에는 언제나 성경책이 펼쳐져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링컨의 장점은 위기를 이겨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정적들에게 공격을 받을 때도 링컨은 유머로 받아쳤고 황급한 일을 당해도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반대자들이 링컨을 향해 마치 원숭이를 닮았다고 조롱했습니다. 누구는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때 링컨은 웃으면서 받아쳤습니다. “내가 정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 중요한 자리에 왜 하필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변호사 시절 링컨은 그의 부인 메리와 성격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링컨은 성격이 조용하고 신중한 반면 부인 메리는 약간 충동적이고 성급하며 신경질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생선가게에 들렸는데 메리가 짜증을 내며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그러자 생선가게 주인은 링컨에게 거칠게 항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링컨은 주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나지막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15년 동안 참고 살았습니다. 주인 양반께서는 고작 5분 동안이니 그냥 좀 참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힘이 들고 속이 상합니까?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고 들에 핀 꽃이라도 한 번 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슬픔이 밀려오고 눈물이 나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생각해 보면 좋지 않겠습니까?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