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쉼을 통해 얻는 축복

  • 성지현
  • 2024.03.09 오후 02:57

  어느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쓰신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우화 작가 이솝이 어느 날 어린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이웃 사람이 이솝이 노는 모습을 보고 어른이 점잖지 못하게 어린아이들과 어울려 논다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솝은 잠자코 현악기의 활을 집어 들고는 그것을 느슨하게 풀어 그 사람 앞에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지금 느슨해진 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계속 줄을 팽팽하게 매어놓으면 활은 부러지고 말겠지요. 다음 연주를 위해서는 활을 늦추어 놓을 필요가 있는 거랍니다. 더 나은 연주를 위해서 말입니다.”

  현대인들은 팽팽한 활처럼 긴장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느슨하고 느리게 살면 인생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부담 때문일 것입니다. 쉼표 없는 연주를 반복하며 숨 가쁘게 살아갑니다. 운동경기에서도 전반전이 끝나면 하프 타임을 두어 후반전에 대비하게 합니다. 고궁의 낙엽을 밟는 여유, 어린아이와 뒹굴며 놀 수 있는 여유 등등, 그 안에 오늘, 그리고 내일의 행복이 감추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한 나무꾼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무꾼은 나무를 한 그루라도 더 베어야 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톱질을 합니다. 그런데 만일 이 나무꾼이 잠시 일을 멈추고, 그 사이에 톱날을 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톱날이 날카로워졌기 때문에 더 많은 나무를 벨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때로 더 많은 열매를 거두기 위해 멈춤이 필요합니다.

  예수님도 한적한 곳을 찾아 혼자 머무셨습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1:35). 그냥 쉬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셨고, 그리고는 힘을 내서 일하셨습니다. 쉼 이후에 마을로 가서 전도하셨고, 나병환자(1:40), 중풍병자(2:1), 손 마른 사람(3:1)을 치유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배 불리 먹이기도 하셨습니다. 이 일로 인해 예수님에 대한 명성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도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환호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혼자서 산을 오르셨습니다. 쉬고자 하셨을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을 만나 기도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6:45-46).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합니다. 세상에 빠져 노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쉼은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경험이어야 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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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을 통해 얻는 축복
  • 2024-03-09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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